2019.03.11. 힐끔힐끔 뒤를 돌아보는 바보스러움이라니...

2019. 3. 12. 16:22뜬금없는 끄적거림/뜬금없이 혼잣말

미니 버스 뒤에도 문이 있었던가?

외국을 나가지 않는 한 자가운전이 익숙한 나로서는 한국의 대중교통에 대해 잘 모른다. 지하철 요금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택시비가 얼마인지도 모르며 시내버스는 언제 마지막으로 탔는지 기억조차 없다. 가끔 대중교통을 이용할까 하다가도 자가용에 익숙한터라 그냥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고, 어쩌다 지하철을 이용해도 거의 카드를 사용하니 요금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는다. 그래서일까? 가끔 선거철 정치인들이 물가에 대해 바보 같은 말을 해도 “에구~ 타봤어야 알지...”라는 묘한 공감대를 갖곤 한다. (물론 나도 그들처럼 돈이 많다면 좋겠다만...)

토요일 K리그를 보러 가는 길. ...

예상보다 주차장까지 가는 길이 꽤 막혀버렸다. 1미터 전진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아 조금은 짜증스러움이 시작될 무렵, 바로 옆으로 미니버스 한 대가 멈추었다. 물끄러미 바라보다
"어라? 미니버스 뒤에 저렇게 문이 있었던가?"
라는 생각. 옆에 앉은 혜라가
"마을버스라 그런 거 아냐?"
라고 했지만 마을버스라 해도 저렇게 문이 있었나? 잠시 의문을 품었다.


뭔가 어색하고 낯선 느낌이었지만 그 어색함이라는 것이 20년도 훨씬 넘은 기억속에나 존재하는 마을버스 때문인지 혹은 저 버스만의 우스꽝스런(!) 모습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뒤쪽에 문이 있으면 내리는 사람은 편하겠구나 라고...

누구에게는 일상인 일들이, 누구에게는 낯설고 이질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은 나라에 살고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은 시간 위를 달려도 모두가 같은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경험들, 그리고 서로 다른 풍경들이 스치는 것...
당연한 일임에도 그 당연함을 나와 너에게 적용하고 그리 인정하기가 너무나 힘들다...


힘들 땐 내가 어떻게 했더라? 생각해보니... 아, 나는 언제나 외면하고 도망쳐 버렸다. 지금껏 살면서 내가 잘하는 유일한 한 가지가 겨우 도망가는 것이라니... 아니, 그마저도 제대로 도망가지 못하고, 힐끔힐끔 뒤를 돌아보는 바보스러움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