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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끄적거림/뜬금없이 혼잣말

2020.02.23. 어디서는 왼쪽, 어디서는 오른쪽...

旅のメモ 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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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든 문화와 행동 양식은 그 집단만의 이유가 있다.
그렇기에 나와 다른 문화를 두고 우열을 이야기 하거나 좋다 나쁘다를 말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 생각한다...

다만, 이방인으로서의 나는...
에스컬레이터의 한쪽을 비켜주지 않아 매너 없는 사람이 된 적 있다.
지금이야 익숙하게 방향을 확인하지만 처음 1~2년간은 익숙하지 않아서 왼쪽에 섰다 오른쪽에 섰다를 반복하기 일쑤였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은 어느 한쪽을 비켜준다는 규칙이 없다.
아래에서 누군가가 걸어오면 한쪽을 비켜주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왼쪽이나 오른쪽을 비워두는 일은 없다.
그렇기에 에스컬레이터에서 일렬로 선 채 한쪽이 비워진 모습은 나에겐 문화 충격이었다.
하지만 한쪽을 비워두는 것보다 더 큰 충격은 지역마다 규칙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도쿄와 오사카 뿐만 아니라 어느 지방에서는 우측인데 어느 지방에서는 좌측이라 의도치않게 종종 비매너인이 되곤 한다. 한쪽을 비우는 건 바쁜 사람을 위한 것이라 쉽게 이해되지만, 지역마다 왼쪽, 오른쪽이 다른 이유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계단 오르기도 마찬가지.
어디서는 왼쪽, 어디서는 오른쪽...
언젠가 이 차이에 어떤 규칙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지만 내 머리로 그 규칙을 찾기란 불가능한 미션인지도...

 

 




2.
오늘 오후 잠시 나갈 일이 있어서 외출.
너무나 한산한 거리.
화요일,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만 해도 “마스크를 쓰는 사람은 나 혼자 뿐인가?” 라는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압도적으로 마스크가 눈에 띈다.

요즘 한국의 상황이 좋지 않으니 사람들의 말에 가시가 돋는다.
이런 상황이 닥치면 사람들은 제일 먼저 비난과 조롱과 빈정거림을 던질 대상을 찾는다.
우선 힘을 모아 일을 해결해 나가고, 서로의 힘겨움을 다독여 주는 것보다 날카로운 돌을 먼저 집어 든다.
상황이 사람을 악하게 만드는 것인지, 상황에 따라 인간의 숨겨진 본능이 드러나는 것인지...

“악한 사람은 없다. 상황이 그 사람을 악인으로 만들 뿐이다” 라는 말에 요즘 강한 거부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