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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소비하는 방법

취중진담은 헛소리

by CALSPER YOON 2022. 10. 17.
2022.10.16.
길이 막혔다고는 하나 왕복 8시간을 소요했음에도 사고 싶었던 술은 없었다.
고구마 소주 하나 짐빔 하나를 손에 넣고 터벅터벅...
내려오는 길 우연히도 취중진담 이라는 오래된 노래를 들었다.

 

그런데...
나는 취중진담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취하지 않으면 용기를 낼 수 없어 라든가, 술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도저히 라든가...
진심이 담긴 말은 취하지 않은 상태여야 한다.
사랑 고백이든 사과이든 감사함의 인사든 본인의 진심으로 술을 담가서는 안된다.
생각해보면 우린 술 취한 자의 말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게다가,
진심을 다한 말이라면, 나의 곁을 떠나는 순간 더 이상 나의 것이 아니다.
그것이 상대에게 전달되든 아니든, 상대가 받아들이든 아니든, 그에 대한 응답이 있든 아니든 더 이상 나의 몫이 아니다.
"친구야 미안해" 하고 말하면 "괜찮아" 라고 자동응답기 같은 대답은 폭력이다.
사랑 고백을 받아들일지, 사과를 받아들일지, 감사 인사를 받아들일지는 상대의 몫일 뿐...
풋... 노래 한 곡 듣고 별 쓸데없는 생각을 해버렸다.
지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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