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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소비하는 방법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

by CALSPER YOON 2022. 5. 4.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

 

영화 부당 거래에 나오는 대사이다.

영화도 꽤나 재미있었지만 어쩌면 이 한 줄의 대사가 더 유명한지도 모른다.

이후 사람들은 이 대사를 심심찮게 여러 상황에서 사용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나는 이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사, 자체는 절대 공감이지만, 영화 속 이 대사가 나온 맥락을 보면 그렇게 반갑지 않다.

 

극 중에서 검사는 자신의 수사관을 달달 볶아댄다.

온갖 성질이란 성질은 다 부리면서 부정한 대가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런 그가 수사관에게 (어찌 보면 갑질이라 할 정도로) 못된 성질을 부리며 내뱉는 대사가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이다.

경찰 입장에서는...이라고 말하는 수사관에게

경찰이 불쾌 해한다? 경찰이 불쾌하면 안 되지! 일개 검사가 경찰을 불쾌하게 할 뻔했어! 내가 잘못했네, 내가! 경찰들이 불쾌할 수 있으니까 일들 하지 마! 경찰한테 허락받고 일해! 내 얘기 똑바로 들어!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 상대 기분 맞춰 주다 보면 우리가 일 못해요. 알았어요?”

 

흐름을 살펴보면...

경찰 같은 거 신경 쓰지 말고 우리가 위에 있어야 한다는 의미.

나의 선의가 저들에게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그래서 나의 선의가 의무처럼 되었을 때사용하는 것과는 결이 다르다.

 

영화 속 흐름은... 절대 선의를 보이거나 호의를 베풀지 않는다.

그것과는 상관없는 오히려 상하 질서에서 우리가 위에 있어야 함을 말한다...

간혹... 아니, 자주.. 종종...

사람들은 문맥이나 흐름이 아닌 문장이나 단어만을 읽곤 한다.

원래의 취지가 어떠하든 그것과는 상관없다.

그냥 그 문장 하나가 그 단어 하나가 내 마음에 들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앞과 뒤, 그 사람의 감정을 외면함으로써 나는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우리가 누군가를 오해한다면 그 이유는 여기에서 시작한다.

살면서 누군가를 오해하고, 누군가를 책망하고, 누군가를 탓하며, 누군가를 원망했던 순간들이 많았다.

가만가만 생각해 보면 그 정도로 오해할 이유도, 책망할 필요도, 원망할 필요도 없었다.

그저 앞과 뒤를 들어주었다면, 그 사람의 감정을 읽으려 노력하였다면 그런 일은 지금보다는 적게 일어났을 것이다.

그런 작은 노력을 포기함으로써 얻은 것은 일시적인 자기만족감이고, 잃은 것은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

 

그러하다...

나의 단골빵집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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